
Herzog & de Meuron-Beirut Terraces
중동의 코스모폴리탄 도시 베이루트 중심부에 위치한 **'베이루트 테라스(Beirut Terraces)'**는 도시의 굴곡진 역사와 미래의 희망을 동시에 품은 주거 타워입니다. 페니키아 시대부터 이어진 다양한 문명의 층위(layers)와, 2005년 라피크 하리리 총리 암살 사건이라는 현대사의 비극적 흔적이 공존하는 장소에서, 이 프로젝트는 과거에 대한 존중과 도시 재건을 향한 낙관적 비전을 건축적으로 구현했습니다.
건축 디자인의 핵심은 **'적층(Layers)'과 '테라스'**입니다. 119미터 높이의 타워는 불규칙하게 돌출되고 후퇴하는 슬래브들이 층층이 쌓인 형태를 띱니다. 이러한 구조는 단순한 조형미를 넘어, 모든 세대에 풍부한 야외 테라스 공간을 제공하여 내부와 외부의 경계를 허물고 빛과 그림자의 조화를 만들어냅니다. 특히 건물 둘레로 60cm 이상 뻗은 **처마(Overhang)**는 강렬한 태양을 가려주고 열질량을 활용해 실내 온도를 조절하는 친환경적인 수동적(Passive) 설계의 핵심 요소입니다. 처마에 뚫린 구멍들은 독특한 그림자 패턴을 만들어 건물의 정체성을 형성합니다.
구조적으로는 코어와 기둥 그리드 방식을 채택하여 내력벽을 없앴습니다. 이는 입주자의 필요에 따라 벽체 위치를 바꿀 수 있는 유연한 평면 구성을 가능하게 합니다. 내부는 공용 접객 공간, 사적 생활 공간, 서비스 공간으로 명확히 기능이 분리되어 있으며, 3.31미터의 높은 천장고를 통해 압도적인 개방감과 고급스러운 주거 환경을 제공합니다. 베이루트 테라스는 도시의 기억을 건축적 층위로 승화시키며, 지속 가능하고 품격 있는 베이루트의 새로운 라이프스타일을 제안합니다.
Photographs:Iwan Ba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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